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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교실에 ‘질문’이 살아 있다 – 강방식 선생님의 토론 수업 이야기

    대한민국의 교육이 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 동북고등학교의 강방식 선생님과 그 동료 교사들,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좋은 수업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실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대한민국 공교육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실험입니다.

     

     

     

    🧠 학생이 질문하고, 답을 찾는 수업

    교육학자 조벽 교수의 말처럼 "최고의 수업은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수업"입니다. 동북고 강방식 선생님의 수업이 바로 그 예죠.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 역사, 사회 문제를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예를 들어:

    • 부모 세대의 잘못을 자식 세대가 책임져야 할까?
    • 인공지능이 예술을 대체할 수 있을까?
    •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자료를 조사하고, 토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수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 ‘융합’ 수업의 진짜 의미

     

    강방식 선생님의 수업은 단순한 ‘토론’ 수업이 아닙니다. 생활과 윤리 + 사회과학 + 철학 + 미디어 리터러시가 뒤섞인, 일종의 융합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하나의 사회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논리적 사고와 비판적 판단력을 키웁니다.

    더 나아가 수업의 결과물은 에세이, 기사, 뉴스 스크립트처럼 실제 콘텐츠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는 학생들이 단지 시험을 위한 공부를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학습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죠.

     

     

    💬 교사들 간의 협업, 20년의 실천

    놀랍게도 이런 수업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동북고 교사들은 20년 전부터 매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수업을 연구해 왔습니다. 과학, 문학, 윤리, 사회 등 서로 다른 과목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융합 수업을 설계합니다.

    이런 교사들 간의 ‘공동 수업 설계 문화’는 한국 교육에서 보기 드문 귀중한 자산입니다. 실제로 인근 학교 교사들과의 협력 수업, 교사 컨설팅, 대토론회 공동 기획 등으로 그 영향력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 4개 학교가 연합한 ‘AI 주제 대토론회’

    학생 주도형 수업이 얼마나 확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AI를 주제로 한 연합 대토론회입니다. 이 대토론회는 4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인공지능과 노동·예술·교육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스스로 법안을 설계해 발표하는 프로젝트 수업입니다.

    • AI 예술의 정의는 무엇인가?
    •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 변화, 기본소득이 대안일까?
    • AI 교사의 도입이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을까?

    이러한 주제를 두고 학생들은 토론, 피드백, 발표를 반복하며 현실과 교육을 연결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죠.

     

     

    👨‍👩‍👧 학부모와 교사에게 주는 메시지

     

    리사 손 교수(콜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는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아이에게 시험 문제만 묻지 말고, 왜 그런 질문이 나왔는지 함께 대화해 보세요. 그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가장 큰 교육입니다.”

    학생의 사고력은 가정에서의 일상적 대화 속에서 자라납니다. 부모와 아이가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이 바로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이 학교 수업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 수업 그 이상의 영향

    이 수업의 진짜 가치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고, 교사들이 계속해서 서로 배우고 실험하고 나누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죠. 강방식 선생님은 말합니다:

    “이 수업,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구덩이예요. 근데 한 번쯤 빠져볼 필요는 있습니다.”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빠져야 할 '좋은 구덩이'가 아닐까요?

     

     

    ✨ 결론: 교육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이 수업은 단순히 한 학교의 성공 사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며, 학생이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교실.

    그 교실은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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