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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77년 전 1948815, 서울 중앙청 앞 광장에 태극기가 하늘 높이 올라가며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하늘과 온 국민을 향해 엄숙히 선언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이 짧은 한 문장은 수천 년 왕조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일제의 압제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 대한민국의 민주 공화국 건국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선각자들의 선명한 이미지가 있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아직 대한제국이었던, 소위 조선에는 갖가지 국가론을 주장하는 여러 영웅들이 있었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자며 소중화를 꿈꾸는 사람들, 정부 자체를 부정하는 아나키스트들, 공산주의자들, 그리고 자기의 이득만을 위해 나라를 팔아왔던 친 타국파들... 각기 다른 국가론을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엄연히 자기 생명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사랑했던 조선의 영웅(친 타국파 제외...)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선각자들은 예수로 주인 삼는 나라를 세우자는 비전 위에 하나로 모았다.

     

     사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 건국에 앞서 자기 생명을 돌보지 않고, 예수가 주인 된 나라를 위해 순결한 피를 뿌린 선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3.1운동이다.

     

     대한민국은 3.1 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나라다. 191931일 기미독립선언문에서 조선은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 사람은 자주 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했다. 이 3.1 운동은 독립을 위한 전 국민 만세 운동으로 집결됐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효과는 미비했다고 평가된다. 그런 평가의 이유는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독립운동이지만 그 구심점이 없었기 때문에 명확한 타깃이나 지속적인 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역사가 들이 말한다. 하지만 3.1 운동의 의의는 그런 것이 아니다.

     

     3.1 운동은 성경적 가치에 순종한 평화 시위로 보인다. 그 이유는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국민이 그 흔들었던 태극기로라도 무기를 삼아 일본군에게 휘둘렀다면 단기적이지만 독립이 가능했던 규모의 시위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당시 3.1 운동을 주도했던 민족대표 30인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근거로 보아 성경적 가치에 운명을 건 시위였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상한 것은 3.1 운동 이후이다. 191931일 이후부터 일본은 대한제국의 언론, 출판, 집회, 결사를 완전히 금지하고, 이름과 성을 일본식으로 개명하게 강제하거나 공공기관에서는 일본어만 사용하게 하는 등 민족 말살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한다. 왜 이런 결과가 됐을까? 기독교인으로서 순종에는 축복이 따른다는 많은 간증의 공식들과 다르게 많은 순교자가 발생한 3월 1일의 순종에 이전보다 더 잔인한 고난이 시작됐다. 이제 더 이상 대한제국 안에서는 독립운동이 불가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단체가 만주와 상해 아시아 전역과 멀게는 중동과 미국에까지 나가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때부터다. 아시아에 본격적인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초대교회의 부흥과 같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이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흥왕 하던 복음이 어느 순간 극심한 핍박 때문에 예루살렘 안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면서 대부분의 예루살렘 교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중동과 로마 지역으로 교회들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다. 3.1 운동 처러 말이다. 자유롭게 예수 믿는 나라, 예수를 주인으로 삼는 나라가 되는 것을 꿈꾸며 일으켰던 운동이 복음의 전파를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되게 한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이 이 3.1 운동 정신을 계승한 나라라면 건국 77년 오늘 우리가 품어야 하는 시대정신은 옛날 국부들이 선명하게 그렸었던 그 나라, 아직 이 나라 이 민족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통일된 그 나라를 향한 꿈을 품는 것이 아닐까?

     

     오늘 이 시대정신을 품은 어떤 이에게는 이미 그 나라의 선명한 설계도가 허락됐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설계도가 있다면 시간이 걸려도 그 나라는 차근차근 지어져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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